미국 워싱턴시 일원에서 최근 무차별 연쇄 저격으로 10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용의자로 검거된 2명중 한명인 존 리 말보(17)가 미 연방수사국(FBI)요원의 심문을 받던중 탈주하려다가 붙잡혔다고 미국의 `뉴스 오브 더월드'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말보가 지난 24일 FBI의 볼티모어 소재 비밀 안전가옥 심문실에서 잠시 혼자 남아있던중 이 방의 취약한 천장을 주먹으로 내리쳐 구멍을 뚫어 환기통속으로 피신했으나 때마침 수사요원들이 달려와 그를 낚아챘다고 전했다. FBI 당국은 지난 2일부터 21일간 워싱턴 일원을 테러 공포속으로 몰아넣은 연쇄총기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말보의 이같은 황당한 탈주 기도에 대해 논평하기를거부했다. 말보와 공범으로 함께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는 7개의 사법관할구역에서저지른 범죄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 워싱턴시 일원에서 저지른 자신들의 연쇄 살인 행각에 대한 수사요원들의 심문을 돕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국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발생한 미해결 20대 여성 살인사건과관련,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수사요원이 밝혔다. 이들 두명이 한때 거주했던타고마에서 지난 2월 케내 쿡(21)양이 집에서 문을 여는 순간 괴한이 쏜 단 한발의총격을 받고 피살됐다. 이들은 살해된 쿡양 가족의 친구였으며 특히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이름을 윌리엄스에서 개명한 무하마드가 전 부인과 사귀고 있을 무렵 쿡양과 다툰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마드와 말보가 한때 살았던 벨링햄의 한 목사는 걸프전 참전 용사인 무하마드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가 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면서 그가 개종한뒤 친이슬람전단을 뿌리고 반미 선동을 하고 경찰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