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의 모로코 여인이 출산되지 않고 석회(石灰)로 변한 태아를 46년 동안이나 복강(腹腔)에 지니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라바트에 있는 수이시 병원 산부인과 과장 샤페르딘 우아자니 박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이 여인의 복강에서 1956년 자궁외 임신되었다가 출산되지 않은 채 완전히 석회가 되어버린 3.5kg의 태아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우아자니 박사는 이 태아는 임신 만기까지 이르렀으나 자궁외 임신의 합병증으로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바트에서 80km 떨어진 벤슬리마네 변두리 마을에 살고 있는 문맹자인 이 여인은 마지막 임신한 것이 1956년이었으며 당시 의사는 제왕절개 분만을 하라고 했지만이를 거부하고 자연분만하겠다고 말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출산을 기다리다가 자궁외임신으로 출산되지 않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우아자니 박사는 말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은 1995년 치매를 앓고 있는 92세의 오스트리아 노파의자궁에서 완전히 석회가 된 임신 7.5개월의 태아가 60년만에 발견되었다고 보도한바 있다. 랜싯은 죽은 조직은 자연적으로 칼슘이 침착되어 석회가 된다고 말하고 이런 경우는 임신 25만건당 한번꼴로 나타나지만 이처럼 오랜 시간 몸 안에 남아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전했었다. (라바트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