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의 한 유대인 정착촌 입구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27일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스라엘 군인들과 대치하다 폭탄을 터뜨려 3명이 사망하고 최소 18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전했다. 경상을 입은 한 예비군 요원은 "아리엘 정착촌을 경계하는 군인과 일부 민간인들이 주유소 근처에 있을 때 한 여성이 `테러범이 나타났다'고 소리쳤다"며 "군인들이 뒷걸음질치는 테러범에 다가가 무장을 해제하려다 몸에 두른 폭탄을 보고 총을 쏘자 범인이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테러범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알 아크사 순교여단을 대표한다고 밝힌 한 남자는 AFP에 전화를 걸어"오늘 아침 아리엘 정착촌에서 순교작전을 결행했다"고 주장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한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들의 악행이 또 희생자를 냈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여전히 수수방관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어떤 테러행위에도 반대하지만 이스라엘 군이 서안 주요 도시를 대부분 점령해버려 우리 보안군이 테러예방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북부 해안도시 하데라 인근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14명이 사망한 데 이어 불과 엿새 만에 되풀이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이날 오후 서안 북부도시 나블루스에 진입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여 최소 2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했다고 보안소식통들이 전했다. (예루살렘.나블루스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