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분리주의 게릴라들이 27일 오전 북동부 아삼주(州)의 한 외딴마을을 공격해 최소 2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경찰 4명 등 1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 아삼주 주도인 구와하티에서 서쪽으로 280㎞ 떨어진 부탄 접경 마을인 다지리에 무장 대원 20여명이 난입, 마을 주민들을 집에서 끌어낸 후 일렬로 세운채 총기를 발사해 주민 20명이 즉사하고 2명은 병원 이송 도중사망했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주민들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여성과 어린이도 사망자에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반군의 폭탄공격으로 인근 경찰서에서 급파된 지원부대 소속 경찰관 4명도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종족 분리주의 집단인 보도랜드민족민주전선(NDFB)이 자행한 '인종청소'의 일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NDFB는 아삼 지역내 보도족의 독립 영토를 획득키 위해 투쟁하고 있는 무장 단체로 최근 3년에 걸쳐 이웃한 부탄을 방호 기지로 삼아 치고 빠지기 식의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부탄 정부가 NDFB에게 기지를 폐쇄하고 떠날 것을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장대원 4천명 이상이 이곳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인도측은 보고있다. 아삼 지역에서는 독립과 자치를 요구하는 반군들이 빚은 충돌로 과거 20년간 최소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구와하티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