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헌정사상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의 탄생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대선 2차 결선투표가 2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6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좌파인 브라질노동당(PT)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가 가장 많이 득표했지만 과반에서 4% 미달한 득표에 머물면서 치러지게 됐다. 결선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 후보는 유효투표의 65%라는 압도적 지지를 획득, 경쟁자인 집권 사민당 조제 세하 후보를 30% 이상의 차이로 앞서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선투표는 특히 최근 극심한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좌파인 룰라 후보의 당선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국제통화기금(IMF) 사상 최대 규모인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는 과거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인 룰라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데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과도 연결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금융시장은 룰라 후보가 아닌 세하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오히려 룰라 후보는 자본가들에 대한 극렬한 반대를 철회하는 등 좌파 성향을 누그러뜨려왔으며 미국과 IMF 등도 그의 과거 좌파 성향을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입장이다. 룰라 후보는 이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최악의 상황에 처한 브라질 경제회생, 특히 막대한 부채의 관리와 5천400만에 달하는 빈곤계층에 대한 대책 등 각종현안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당국은 수천명의 병력을 1억1천500만 등록유권자들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상 파울루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