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내에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파기 여부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이 열리는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에서 한미 외무장관회담 후 국무부의 한 관계자가제네바 합의와 관련해 한 발언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로스 카보스에서 미 행정부가 아직 평양의 핵개발 시인에 대해어떤 조치를 취할 지, 특히 북미기본합의서 파기를 선언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합의서 내용중 북한이 경제지원을 받는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종식시킨다는부분은 그대로 존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워싱턴의 한 고위 관리는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공식 정책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것(serious breach)"이며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국무부가 불복종하고 있음(state department in revolt)"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리는 또 "멕시코에서 브리핑을 한 그 사람이건 아니면 국무부의 다른 어디에서건 기강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 사람(국무부 관계자)이 말한 것은 그의 견해와국무부의 견해를 밝힌 것일 수는 있겠지만 행정부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