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미국과 對이라크 유엔결의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독자적인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26일 '유럽 1'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미국의 결의안을 바탕으로 미국과 협의를 시도할 것"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독자 결의안을 정식으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의 경고는 미국이 25일 자국안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정식으로 제출한 뒤 나온 것이다. 미국안은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새로운 강경 조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라크가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무력공격을 시사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드 빌팽 장관은 "국제사회와 안보리가 단결해 이라크에 분명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며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은 (이라크가 무기사찰 조건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발동돼서는 안되며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자동적 무력사용 조항을 고집하자 프랑스는 독자적인 유엔 결의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시키기 시작했으나 이것이 정식 제출을 위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유엔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프랑스, 러시아, 중국, 미국, 영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