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는데 호주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호주에 대한 테러 공격을 경고했다고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라프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이 지역 과격분자들에게 전달된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가 이들에게 호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하도록 지시하는 암호 신호인 것으로 믿어진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에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비디오에서 빈 라덴이 "호주 십자군이 인도네시아에 상륙했다... 이들은 이슬람 세계의 일부인 동티모르에도 상륙했다"고 말했으며 호주가 주민의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인 동티모르에서의 역할로 통일 이슬람국가 계획을 뒤로 돌려 놓은데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라프는 영국의 BBC 방송이 입수한 이 비디오가 26일 알카에다와 발리 테러와의 관련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빈 라덴이 서방에 대한 투쟁의 제2 전선을 열었으며 발리 폭파사건은 개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일어난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에서는 최소한 19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은 호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은 26일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공동 요구에 따라 발리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슬람 과격단체 자마 이슬라미야(JI)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회원국들에게 JI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의 이동과 무기거래를 차단하라고 권고했다. 호주 수사당국은 JI 요원들이 호주에 입국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이들이 호주에 남아 있다면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