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연쇄저격 살인 용의자 2명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 법정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일대 주민들의 생활이 지난 3주간의 공포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메릴랜드, 앨라배마. 버지니아 등 3개주 지사들과 경찰당국은 25일 용의자 2명에 대한 사형 선고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더글래스 갠슬러 검사는 용의자 2명이 "우리 지역사회에 공포를 심어줬다"면서 이들중 한명에게 사형이 내려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는 사형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메릴랜드주는 10년에 1번정도만 사형을 선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제도를 재검토하기 위해 사형유예를 선언한 반면, 버지니아주는 텍사스주를 빼고는 18세이하의 죄수를 포함해 미국내 어떤 주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형에 처했다. 용의자들이 체포되자 학교당국은 사건발생 이래 처음으로 어린이들에게 교실밖에서 뛰어놀도록 허용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이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전에 참전했던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자메이카 출신 불법 이민자 존 리 말보(17) 등 이들 혐의자는 24일 새벽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에서 잠자다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이들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소총 1정에 대한 탄도실험 결과 문제의 총기가 13건의 저격 사건중 적어도 11건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민 3명이 피살된 버지니아주의 마크 워너 지사는 "이번 사건에는 사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저격범의 총격에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은 메릴랜드주의패리스 글렌더닝 지사는 메릴랜드주의 사형 유예가 내년 4월에 만료되지만 이것이이번 사건 처리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존 윌슨 경찰국장도 사형이 적절하다고 강조, "우리는 이번 사건 용의자에 대해 사형을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며 무하마드가 최소한 지난 달 21일 앨라배마의 한 주류상점에서 점원을 총기 살해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ㆍ록빌 dpa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