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5일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거부할 경우군사행동을 위협하는 강경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에 정식회람하는등 유엔의 대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공식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력사용을 자동 승인하는 결의안 채택에 반대해온 프랑스와 러시아가 각각 독자적인 대체 결의안 초안을 제출, 결의안 채택과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들은 비공개회의를 열고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가 각기 제출한 결의안 초안들을 논의했으나 유엔외교관들은 안보리의 결의안 표결이 다음주 후반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하며 한 하나의 상임이사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제시한 결의안은 이라크가 그동안의 유엔결의에 대해 '중대한 위반' 을자행했음을 지적하고 활동범위와 조건이 훨씬 강화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과 무장해제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결의안 내용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제차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와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은 미국의 결의안에 담긴 군사행동위협을 배제한채 이라크내 무장해제활동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의 2단계 해법을 강조해온 프랑스의 결의안은 먼저 이라크의 생화학및 핵무기 제거를 촉구하고 이라크가 이 요구를 위반했다는 보고가 있을 경우 즉각안보리를 재소집할 것과 이라크가 지속적인 의무 불이행에 따라 직면할 결과를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러시아의 결의안은 미국의 군사행동 위협을 강력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건의 결의안 초안들을 접한 유엔 외교관들은 "러시아는 프랑스 결의안을 희석시킨 것이며 프랑스는 미국의 결의안을 희석시키고 있다", "프랑스 결의안은 안보리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간 이견을 좁히려는 내용"이라고 요약했다. 유엔 외교관들은 또 상임 이사국인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간 이견으로 인해 미국과 프랑스 결의안이 모두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9표 이상을 얻지는 못할 가능성이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결의안은 강력한 우방인 영국과 불가리아, 콜롬비아, 기니, 노르웨이, 싱가포르, 카메룬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의 결의안이 프랑스 결의안에통합될 경우 중국과 시리아, 모리셔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랜드의 경우 아직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며 그동안 프랑스 입장을지지해온 멕시코의 경우 미국의 설득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엔의 외교관은 이날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는 15개국중 9개국만이 발언을 했으며 28일로 예정된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의 브리핑이후에나 안보리가 결의안 내용에 대해 자구별 협상에 들어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집권당 대변지인 알-타우리지는 미국의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군사공격을 앞두고 사찰단을 이라크에 파견해 정탐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안보리에 대해 결의안 채택을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유엔본부 AFP.AP.dpa=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