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에 비해 27% 감소한 5천3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500억달러)이 사상 최초로 미국(440억 달러)을 제치고 FDI 최대 유치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4일 밝혔다. UNCTAD는 통계자료가 입수된 85개국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한 수준의 FDI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전세계 FDI가 2년 연속 감소하게 된 것은 경제상황의 불확실성과 증권시장의 취약성으로 인해 기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됨으로써 초국경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투자 확대계획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UNCTAD는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초까지 성사된 초국경 M&A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600억 달러에 비해 45%가 감소한 2천500억 달러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경우 FD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A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FDI 최대 유치국의 지위를 중국에 넘겨줘야 하는 핵심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UNCTAD가 분석한 지역별 FDI 유치 현황은 다음과 같다. ▲25개 선진국= 지난해 FDI 유치액이 5천30억 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3천490억 달러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중 10개국은 지난해에 비해 FDI 유치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FDI 유치 증가국이 프랑스,이탈리아, 그리스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절대 액수면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나라는영국과 미국이 될 공산이 높다. 영국은 지난해 540억 달러의 4분의 3 수준인 120억달러로, 미국은 1천240억 달러의 3분의 2가 줄어든 4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FDI 유치가 급락한 것은 주로 기업간 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전망은 고무적이다. 양국의 FDI는 450억 달러에 근접함으로써 3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지난해 170억 달러에서 올해는 60억 달러로 급격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의 경우 모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전체 FDI 유치액이 이례적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투자국의 경제침체와 세계투자시장의 위축, 그리고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정세불안 등으로 FDI 유치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지난해 24%가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12%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FDI 유치액은 지난해 1천20억 달러에 비해 120억 달러가 감소한 900억 달러에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FDI 유치가 감소한것은 유럽과 미국의 투자가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역내 개도국간 FDI 유치실적은 국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FDI 유치는500억 달러로 증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개방화와 산업 구조재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에 힘입어 중소기업과 첨단기술제조업 분야에 대한 FDI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홍콩, 한국, 태국, 대만의 FDI 유치는 외국인 기업에 대한 부채상환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3년 연속 FDI 유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FDI 규모는 지난해 850억 달러에서 27%가 줄어든 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멕시코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40억 달러를 유지할 것이며 브라질도 200억 달러로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올 상반기에는 FDI 유치가 최저 수준에머물렀으나 후반기부터 외국인 투자가 활기를 띠기 시작함으로써 30억 달러에 달할것으로 예상된다. ▲중.동부 유럽= 지난해와 같은 27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바니아, 불가리아, 체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는 FDI 증가가 예상되는반면 에스토니아, 헝가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