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강제 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영구 귀국이 추진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탈영, 월북한 전 주한 미군 상사 찰스 R.젠킨스(62) 씨에 대한 미국 정부의 특별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젠킨스 씨를 사면해 납북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43)씨와 두 딸 등 일가족들이 일본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미국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그의 아내는 다른 납치 생존자들과 함께 최근 일본을 방문해 가족 친지들과 만나고 있으나 영구 귀국은 남편 젠킨스 씨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병 처리 결과에 달려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1965년 1월 5일 비무장지대(DMZ) 부근을 순찰근무 중 탈영, 월북해 평양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해 온 젠킨스 씨는 강제 일본인 영구귀국 추진과 관련해 우선 미국 당국이 수년간의 징역형으로 처벌하지 않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 중령은 LA 타임스에 "일본 정부의 사면 요청이 있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점은 젠킨스 씨는 "탈영병이며 탈영병은 범죄자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가 히토미 씨는 1978년 8월 12일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가 괴한 3명에게 북으로 끌려간 뒤 '조선어'와 주체사상 등 이데올로기 교육을 받았으며영어교육을 받다 그를 가르치던 젠킨스 씨와 1980년 결혼해 미카(19), 벨린다(17)등 두 딸을 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