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5일 북한이 미국에 불가침조약 체결을 제의한데 대해 평양발로 잇따라 신속하고 상세하게 보도해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발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3차례에 걸쳐 긴급기사 등으로 이 사실을 타전했으며, 마지막 종합기사에서는 무려 17단락이나 되는 극히 이례적으로 긴 기사를 타전해 북한의 입장을 지원하려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중국의 이같은 태도는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구실로 북한에 경제적인 제재나 지나친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야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북한 카드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고 북한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 핵을 구실로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 북한의 경제난을 가중하고 동북아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통상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의 발표나 반응은 자주 생략하며 보도하고 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날 북한의 제의에 대해 일체 논평이나 분석은 가하지 않아 중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려는 신중한 자세도 보여주었다. 이 역시 중국의 이익을 미리 고려하여 취하는 태도로 분석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