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년 이후 처음으로 24일 실시된 바레인 의회 선거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교 후보들이 대약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발표된 공식 개표결과에 따르면 2명의 정치단체를 포함한 5명의 수니파 이슬람교 후보가 1차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다른 17명의 수니파 및 시아파 이슬람교 후보들이 오는 31일 치러지는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 진출 이슬람교후보 중 상당수는 경쟁후보를 훨씬 앞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3명의 무소속 수니파.시아파 이슬람교도 후보들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집계됐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출마가 허용된 여성후보 8명 중에서는 2명이 2차 투표를 거쳐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잇다. 거의 30년만에 실시된 이번 의회선거는 99년 3월 하마드 국왕이 즉위이후 추진해온 정치개혁의 산물로 바레인의 15개 정당중 이번 선거를 거부한 시아파계 최대정당을 비롯한 4개 정당도 국왕의 개혁운동에는 찬성하고 있다. 이들 4개 정당은 선거로 선출되는 의회와 국왕이 임명하는 협의회가 동일한 입법권한을 갖도록 규정한 73년의 개헌과 인구나 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40개로 나눈선거구 획정방식에 반대, 선거 거부운동을 벌여왔다. 나빌 알-하마르 공보장관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5월 반세기만에 처음 실시된 시의회선거 투표율 51% 보다 다소 높은 5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는 40개 의석중 무투표 당선자 3명을 제외한 37개 의석을 놓고 174명이 경쟁을 벌였다. (마나마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