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시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저격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24일 새벽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의 범행동기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무하마드는 두번의 결혼에 실패하고 아이들 양육권 마저 빼앗긴 채 혼자 살고 있었고 말보도 역시 불법체류자로 이민귀화국(INS)의 관리를 받는 가운데 오는 11월20일 추방심리를 받게 돼 있었던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반발심리가 생겨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무하마드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상태에서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를 주위사람들에게 찬양하고 다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볼 때 9.11과 비슷한 테러를 자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경찰에 1천만달러의 돈을 요구했던 것은 돈이 범행의 주요 동기라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이것도 아직 확실치 않다. 돈이 처음부터 확실한 동기였다면 범행 초기부터 돈을 요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경찰의 수사가 좀 더 진행된 뒤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