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의 한 의원이 24일 모스크바 극장에서 관객 1천여명을 억류한채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 인질범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이 한 인질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인질 가운데 한명인 마리나 슈콜니코바는 "인질범들을 이끌고 있는 반군 지도자와 체첸 출신 의원인 아슬람베크 아슬라카노프가 사태 해결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회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또 다른 체첸 출신 의원인 루슬란 카스부라토프는 인질범들이 다른 나라로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인질범들에게 전달해달라고 러시아당국이 부탁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인질범들은 현재 러시아 당국이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7일 안에 종식하지 않는다면 모스크바 극장을 폭파시키겠다며 경찰 등과 대치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인 프란츠 세데는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외교관들이 인질범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와 관련, 인질범들은 러시아 관계자들을 배제한채 외국 구호 단체들과 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인질들의 말을 전했다. (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