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일대의 연쇄저격범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23일 이번 사건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에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저격범에 대해 직접 대화를 갖자고 촉구했다. 찰스 무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존 앨런모하메드(42)를 "무장하고 있는 위험한" 인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는 총기 관련 연방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스 국장은 그러나 "존 앨런 윌리엄스로도 알려진 모하메드가 저격 사건에 관련됐다고 추정하지는 말라"고 말해 모하메드를 용의자로 단정짓는 것을 경계했다. 무스 국장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저격범에게 보낸 공개 메시지를 통해 "직접대화하자"고 제의하고 "우리는 당신의 대안에 대한 답변을 갖고 있으며 당신이 우리와 접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장 발부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워싱턴시와 미국 대륙의 정반대편에 있는 워싱턴주 타코마의 한 임대주택을 덮쳐 마당에서 뽑아낸 나무 그루터기를 비롯한증거물들을 트럭에 싣고 간 후 몇 시간만에 발표된 것으로 연쇄 저격 사건 수사에서중요한 단서가 포착됐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연쇄 저격사건은 지난 2일 이후 지금까지 13건이 발생해 10명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워싱턴시에 있는 고위 수사 관계자는 당국이 미군에서 가장 집중적인 저격 훈련장인 타코마 남부의 포트 루이스 육군기지와 관계를 가졌던 사람을 포함해 `관심 인물' 2명을 찾고 있다고 말했으나 무스 국장은 두 번째 인물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사건 수사팀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FBI 요원들이 탄약과 관련된 증거물을 수색했다고 말했다. FBI 요원들은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벨링햄고등학교도 방문했다. 마크 애스먼슨 벨링햄시장은 현지 신문과의 회견에서 FBI 요원들이 한때 이 학교에 다닌 10대 남자 한 명과 그보다 더 나이든 사람을 찾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약 9개월 전에 벨링햄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일대에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저격범의 위협을 무시하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꼭 껴안고 등교시켰으나 수 천명은 자녀들을 집에 머물게 했다. (록빌 AFP.A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