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퍼스트 레이디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지난달 미국 방문중 천수이볜 총통의 부인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구두를 벗고 엄격한 보안검색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워싱턴 D.C. 공항 보안관리들은 정상적 외교관례에 따라 검색을 면제해 달라는 국무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타고 있는 우여사에 대해 철저한 검색을 고집했다고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우여사와 수행원들이 당시 워싱턴 D.C.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던중 그같은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사건으로 주미(駐美) 대만대표부 청젠런(程建人) 대표가 우여사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으나 사표가 반려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대만내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연구소가 후에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며 미 국무부 고위관리도 천 총통에 전화를 걸어 사건을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페이 dpa=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