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혈액에서 채취된 줄기세포의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줄기세포 연구에 중요한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소아종양 전문의 어윈 번스타인 박사는 의학전문지 '임상연구' 최신호(10월2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탯줄혈액에서 채취한줄기세포를 특정 단백질 분자에 노출시키면 그 수가 증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밝혔다. 번스타인 박사는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델타-1이라고 불리는 단백질분자에 노출시킨 결과 미성숙 줄기세포의 수가 100배로 늘어나고 갖가지 혈액세포로전환할 수 있는 조혈 줄기세포의 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 단백질 분자가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번스타인 박사는 덧붙였다. 번스타인 박사는 이어 이런 방법에 의해 추가로 얻은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골수이식 전 방사선요법을 받는 백혈병 환자처럼 면역체계가 약화된 쥐들에 투여해 보았다. 그 결과 증식된 줄기세포가 이식된 쥐들의 면역력이 델타-1에 노출되지 않은 줄기세포가 주입된 쥐들에 비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 박사는 이는 줄기세포가 델타-1에 노출되면 달리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발견이 줄기세포의 분화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 박사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의 분화가 무작위로 이루어지는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이 실험으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탯줄혈액 줄기세포은행 관리소장 데이비드 해리스 박사는 매우기대되는 발견이라고 논평하고 탯줄혈액 줄기세포는 윤리논쟁에 휘말리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