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주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정치개혁 일정을 선언할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스탠더드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장 주석이 지난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을 무력진압한 이후 외국 정상과 만나 중국의 정치개혁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는 모두 개혁방안을 지지하며 제4세대 지도부가 시장지향적인 경제개혁에 맞도록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을 장 주석이 부시 대통령에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벌 발언은 장 주석 측근들이 세계 외교무대에서 마지막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당총서기로서 가장 중대한 발언을 하도록 장 주석에게 권고해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의 정치개혁 일정은 부시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보트를 타고 개인적으로 대화를 갖는 동안 전달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정치개혁의 내용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가장 듣고 싶어했던 내용이 바로 중국이 정치개혁을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정치개혁 발언은 중국이 미국에 주는 가장 뜻 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