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변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호텔들은 최근 테러 여파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지난 98년 5월 폭동 이후 투숙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발리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에 호텔 예약 취소가 수 천건 발생해21일 저녁 전체 호텔 평균 투숙률은 29.4%로 집계돼 테러사건 이전 70.18%에 비해크게 낮아졌다. 그데 피타나 브라마난다 관광청장은 "투숙률이 지금보다 더 낮은 유일한 시기는4년 전 대규모 유혈 폭동 때"라며 수하르토 독재권력이 무너진 지난 98년 5월 소요사태 이후 발리 호텔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폭탄 테러는 인도네시아에서 발리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먹칠했다. 발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리 누사 두아 소재 셰라톤 라군 호텔 관계자는 "폭탄 테러 이후 호텔 투숙률이 14%이상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며 현재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함을 역설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관광문화발전청(BPKP)의 스트얀토 산토사 청장은 "위기에 처한관광산업은 테러범들이 조속히 검거되고 정국이 안정되더라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데는 최소 6개월-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