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지난 3.4분기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 자동차업계 2대 메이커인 이들의 경영 전망이 암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이 이들 양사에 대한 신용을 깎는 조치를 취했다. S&P는 GM의 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포드의 경우 하향조정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시켰다. 투자은행인 UBS 워버그도 지난 16일 GM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GM 스스로도 올 4.4분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시인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특히 "연기금 투자손실이 클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GM의 상황이 "아직까지는 무리없을지 모르나 결코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증권회사인 프루덴셜도 17일 포드가 향후 몇년간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포드의 분기 실적이 지난 몇분기간 예상을 웃돌기는 했으나 "우리의 판단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GM과 포드의 연기금 투자실적이 나쁘며 경쟁적인 바이어 인센티브로인한 경영난 가중, 그리고 최근의 주가폭락 부담 등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경제 전망이 나쁜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도 미 자동차 업계를 짓누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 전문 분석기관인 IRN은 이런 부담들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는 올해 예상되는 1천700만대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회사인 파네스톡 앤드 코의 앨런 애커만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활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이 효과를 내고 자동차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M과 포드도 각각의 내부 사정을 안고 있다. 포드의 경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창업가후손인 빌 포드가 회장겸 최고경영자로 오른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점을 이들은 상기시킨다. 그가 지난해 5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포드를 회생시키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레이먼드 제임스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살초는 "포드가 구조조정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장기 계획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GM의 경우 자동차 생산.판매 쪽보다 바깥에 투자한 것이 더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사와 휴즈 일렉트로닉스에 투자한 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중이다. 위성TV 부문에서 에코스타와 합작하려 했으나 당국이 불가 판정을 내리는바람에 지난 3.4분기에만 8천1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포드와 GM 모두가 연기금 투자에서 손해보기는 마찬가지지만 GM의 경우 S&P가등급을 하향조정하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될 정도로 타격이 컸다. 또다른 신용등급기관인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주 포드와 GM을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관련업체들이 연기금 투자에서 모두 3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채 회계연도를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139억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GM의 존 디바인 재무책임자(CFO)도 지난주 공개 석상에서 "연기금 투자 손실이심각하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몇년이 지나고 또 일부 현금이 투입되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GM과 포드에 비해 연기금 투자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입장이라고 피치측은 분석했다. 자동차 쪽에서도 메르세데스 라인의 호조로 지난 3.4분기실적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분기 실적은 23일 발표된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