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21일 북한에 대해 핵무기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해명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북 경수로사업에 대한 EU의 지원 삭감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순번 의장인 퍼 스티그 묄러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EU는 오는 11월18일까지 북 핵문제에 대해 취할 조치의 결정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핵문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향후 3주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이 기간에 북한으로부터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별도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크리스 패턴 EU의 대외담당 집행위원도 EU 외무장관 회담후 기자회견서 이와 관련, "미화 50억달러 규모의 대북 경수로 사업을 위한 EU의 지원이 이미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EU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패턴 집행위원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 시도를 중단할 것임을 신속히 천명하지 않을 경우 우리(EU)가 현재의 상황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인지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EU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방안을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한 KEDO 컨소시엄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EDO에 가입하고 있는 EU는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해 현재 7천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서 체결된 북-미협정에 따라 핵 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2기를 지원받기로 하고 이를 위해 KEDO와 협정을 맺어 신포지구에 경수로를 건설중에 있다. 한국이 북한의 핵 문제가 한반도에서의 안보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지만 북한 당국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룩셈부르크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