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를 동원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의 모하메드 바키르 하킴 의장이 21일 밝혔다. 하킴 의장은 "후세인은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화학무기로 반격할 준비를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의 많은 군부대가 후세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싸움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에서 화학무기를 동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 과거에 입증됐다"고주장했다. 하킴 의장은 또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미국 등의 국제지원은 환영하지만 후세인 대통령의 후임으로 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후세인 축출에는 동의하지만 실행방안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정치.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의 병력 수천 명을 동원해 후세인을 전복시키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킴이 이끄는 SCIR은 테헤란에 위치한 대표적인 이라크 반체제 단체로 시아파세력들로 구성돼있다. (테헤란 AP.AFP=연합뉴스) prei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