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에서 부패와 무능의 상징이었던 전직 대통령 축출에 앞장섰던 예비역 대령이 선두로나섰으나 결선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콰도르 최고 선거법원은 약 75%의 개표가 완료된 이날 밤 제11차 개표결과 발표를 통해 예비역 대령으로 원주민과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루시오 구티에레스(45) 후보가 총 유효투표의 18.8%를 확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개표 초반 구티에레스를 앞섰던 에콰도르 최대 부자인 '바나나 재벌' 알바로 노보아(51) 후보는 17.7%, 사회당 의원인 레온 롤도스 15.9%, 지난 88∼92년 대통령을역임한 로드리고 보르하(67)는 14.8%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수우익계 후보로 나선 하비에르 네이라는 13.1%, 나머지 후보 6명은 각각9%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개표결과와 후보별 득표율로 볼 때 결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 후보는 2000년 1월 경제실정 등에 불만을 품은 원주민들의 대규모시위사태때 원주민 단체의 지지속에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군부쿠데타를 주도, 당시하밀 마와드 대통령을 축출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대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상위 득표자 2명이내달 24일 결선를 치른다. 인구 1천200만의 에콰도르에서는 전체 인구의 75% 가량이 빈민층이며, 달러공용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인플레 상승과 실업률 증가, 정국불안 등으로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