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 테러에서 최대 인명 피해를 본 호주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포함한 전세계 테러 소탕전에 참가할 준비가 돼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20일 "세계적인 대 테러전에 동참하지 않은 채 발리에서숨진 호주인 수 십명의 이름으로 테러위협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발리와 비슷한 형태의 테러공격 위험이 호주 영토에서 예상되는 만큼 최우선 정책은 국내에서 테러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독자적으로 대 테러전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들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 테러 세력 소탕을 위해 동맹국들과 적극 공조할 계획임을 피력했다. 그는 발리 참사 이후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대테러 정보 수집 및평가 능력과 관련해 기존의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인적 및 물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20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난 뒤 테러세력에 대한 초강경 태도를 천명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먼저 두 나라의 동맹관계를 강조한 뒤 "테러전은 여러개 전선에서 수행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호주는 더 많은 역량과 용기를 갖고테러세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 달라. 이라크와 무력충돌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나 분쟁이 불가피하면 어떤 경우라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워드 총리는 지난 18일 발리 쿠타를 방문해 폭탄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부등켜 안은 채 "학살극을 저지른 놈들을 반드시 잡을 것"이라며 테러범들을 끝까지추적해 응징할 계획임을 약속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