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교회 사제들은 아동 성추행 등 일부 비리사제들에 대한 주교단의 처리에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부 최대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일 미 최대교구인 LA대교구를 포함, 미 전역 사제 및 은퇴사제 5천명을 지난 6월27일부터 25일까지 우편설문을 발송, 설문에 응답한 1천854명을 분석(오차허용치 ±3%포인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⅔를 웃도는 65%의 신부들이 성학대 사제 처리에 매우(31%), 또는 다소(34%)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신부들은 '문제사제들'의 처리와 관련, 주교들이 우선 위기대처를 지연시켰고 기소된 사제들에 대한 성무집행을 인정하지않는 '불관용(zero-tolerance)' 방침을 채택함으로써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 가톨릭교회는 지난 6월 댈러스 주교회의에서 성학대 혐의로 기소된 사제들에 대해 모든 성무 집행권을 박탈하고 신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하도록 결정했으며 이후 LA 등 상당수 교구는 주교의 지침에 따라 고백소와 사제 집무실에 창(窓)을내도록 하는 등 성추행 재발노력을 강구해왔다. 사제들은 그러나 당시 '성적 학대를 저지른 사제나 부제의 는 미사집전을 포함해 주일학교 교리강좌 등 성직자로서 모든 활동을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의 '아동ㆍ청소년보호를 위한 댈러스헌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66%가 '찬성한다'고 답해 '그저 그렇다(6%)' , '불만이다(25%)' 등 부정적 견해를 압도했다. 또 사제들은 주교들이 사목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항목에서도 76%가 긍정적으로 답해 일부 사제들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교구장에 대한 신뢰가 굳건함을 보여줬다. 신문은 이밖에도 사제들은 주교단의 결정이 가톨릭교회 신뢰회복에 기여(55%)하고 소수를 사제들의 성추행을 보호(75%)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