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긍정적 사고가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만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실망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 보조의학 교수 에드저드 언스트 박사는 20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총 1천500명의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1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긍정적 사고가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언스트 박사는 그러나 암 환자가 긍정적 사고를 갖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하고 암 환자의 이러한 태도가 이 병에 대처하고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샤레 제데크 메디컬 센터의 나탄 체르니 박사는 실망적인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암 환자들이 좀 더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니 박사는 긍정적 사고론이 암은 마음으로 통제할 수 있는 병이라는 환상을 환자들에게 심어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체르니 박사는 그러나 암 환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통증 같은 신체적인 증상과 우울, 불안, 자살욕구 등 심리적인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긍정적 사고가 심리적으로 암 환자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스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