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연장 446km의 가스관이 완공됐다. 제키 카칸 터키 에너지 장관은 20일 러시아 쥬브가항(港)에서 흑해 연안의 터키삼선항(港)에 이르는 총연장 446km의 쌍둥이 해저 가스관을 삼선항에서 수도 앙카라에 이르는 501km 연장의 육상 가스관에 연결함으로써 32억달러 규모의 이번 가스관사업의 완공을 기념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 통신이 전했다. 이번 가스관 가운데 360km 구간은 흑해 해저 2천100m 지점에 부설돼 세계에서가장 깊은 해저에 부설된 가스관으로 기록됐다. 시공사는 이탈리아의 사이펨사(社)다. 한달안에 `블루 스트림(Blue Stream)'으로 불리는 이번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시범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터키는 이 가스관을 통해 내년에 30억㎥의 천연 가스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입 물량을 점차 늘여 오는 2008년에는 연간 160억㎥로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터키는 오는 2010년까지 연간 550억㎥의 천연가스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가들은전망하고 있다. 비평가들은 블루 스트림 사업에 대한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지적하고 있다. 이 가스관으로 현재 66%에 이르는 터키의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80%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에너지가 풍부한 카프카즈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터키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동부 인접국인 이란으로부터도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터키는 잉여 가스를유럽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터키의 발칸지역 이웃 국가인 불가리아와루마니아는 지난 18일 이란산 천연가스를 터키를 경유해 중부 유럽으로 도입하기 위한 국제 가스관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앙카라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