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오는 11월8일 개막되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와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에서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에게 모두 이양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WP는 중국과 서방 소식통들을 인용,장 주석이 권력을 유지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의 광범위한 반대에 부딪혀 권력을 이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장 주석은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당과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선 상당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로 지도부 내부에서 타협을 보았다"고 말했다. 후 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층이 16대 이후 중요 직책을 차지, 정부와 군,재정·외교정책을 장악하게 되겠지만 장 주석 같은 고령의 지도자들이 배후에서 진로방향에 대해 자문하고 급격한 정치적 변화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게 WP의 관측이다. 이 예측대로라면 16대에서는 3세대와 4세대 사이의 완전한 권력이양은 이뤄지지 않고 4세대는 오는 2007년 17대에서 비로소 명실상부한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