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8일 영국이 독자적으로 미국과 항공 협정을 갱신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영국은 지난 77년 미국과 체결한 항공 협정을 확대.갱신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해왔다. 집행위는 EU 차원에서 미국과 항공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EU 회원국들은 `영공 주권을 침해당한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EU 차원의 단일 조치에소극적이다. EU의 로욜라 데 팔라치오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이 독자적으로 미국과 영공 협정을 맺지 말도록 촉구했다"고 집행위원실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유럽사법재판소가 연내 EU 회원국이 독자적으로 역외국과 영공 협정을맺는 것을 "불법으로 판결할 전망"임을 영국측에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재판소는지난 1월 EU 15개 회원국 가운데 8개국이 미국과 각각 개별적인 영공 협정을 맺는것을 저지해달라는 집행위 요구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미국과 개별적으로 영공 협정을 맺으려는 회원국들은 자국 항공사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도록 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 관계자들은 EU 차원에서 미국과 항공 협정을 맺을 경우 EU 항공사들이 소속국이 아닌 역내의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으로 취항할 수 있으며 미 국내노선 취항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회원국 개별로 미국과 협정을 맺을 경우 결속력이 강한 미국 업계에 비해 유럽 항공사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 77년 맺은 항공 협정은 대서양 노선 취항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항을 제한하고 있어 이번에 이를 확대하는 쪽 등으로 내용을 바꾸는 방안을 당국자들이 협상해왔다. (브뤼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