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사실을 포착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고강도 알루미늄을 다량 확보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미 정보기관이 감지해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은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으며 다른 국가나 기업을 통해 농축 기술이 북한에 유입됐는지의 여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몇 해 전부터 공공연히 나돌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 소문에 대해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 못하던 미 관리들은 북한의 알루미늄 확보 시도를 핵 개발과 관련된 '확정적인' 증거로 채택, 북한의 시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핵 확산을 면밀히 감시하는 전문가들에게 특정 원료나 기술의 흐름은 핵무기 개발을 원하지만 원료와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의 핵 개발 여부를 탐지해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 역할을 한다. 미국이 이란.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탄도 미사일 제조 사실을 알아낸 것도 마찬가지로 이들 두 나라가 특정 재료를 구입한 데서 실마리를 얻었다. 한편 지난 80년대 후반이래 북한의 핵 기술을 연구해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원심분리기는 제조하기 어려워 북한이 외부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해 북한의 핵 개발에 다른 국가가 간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