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섬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8명의 용의자 그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발리 경찰국의 야팀 수야트모 대변인은 현재 인도네시아인 7명과 중동 출신의외국인 1명 등 8명의 용의자들을 상대로 "심도 있는 심문"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테러범들과 이들간의 연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팀대변인은 그러나 8명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날 인도네시아의 성직자로 발리 테러를 자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바시르를 폭탄테러 및 반역 혐의 등으로 체포하도록 명령했다고 바시르 변호인들이 밝혔다. 정부의 한 관리는 또 바시르의 오른팔 역할을 해 온 리두안 이사무딘도 이번 테러에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시르와 이 성직자는 지난 80년대에 말레이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정부 관리는 AP통신 회견에서 오랫동안 수배해 온 용의자인 아자하리 후신(45)이 발리 테러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강사 출신의 아자하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연말 이전 폭탄제조 훈련을 받았으며 올 1월 싱가포르 소재 미국 및 서방국 공관들에 대한 테러 기도 혐의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용의자 수 명을 검거한 뒤 인도네시아로 피신한 테러분자 7명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 관리는 아자하리가 "원격 조정 폭발물 등 각종 형태의 폭탄 제조 사용 등에 대해 훈련을 받은 인물로 발리 테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자국내 테러망을 성공적으로 와해시킨 말레이시아 정보당국도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덧붙였다. 한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이날 아크바르 탄중 국회의장을 만나대(對)테러 비상 포고령 발동 문제를 논의한 끝에 탄중 의장으로부터 관련 법안 처리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7일 인도네시아 공관에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전원철수하도록 지시했다.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의 대(對)테러 전쟁 수행에 도움이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 구성 문제 등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콸라룸푸르 AP.AF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