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실시된 대통령 임기 연장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100%의 지지를 얻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항전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RCC) 회동에 참석, "이라크인들은 국민투표 이후 국가건설을 위해 더 잘 집결돼 있는 것은 물론 싸울 준비가 더 잘 돼 있으며, 미래에 대해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이번 국민투표는 현 상황에서 국민과 대통령간 충성의 약속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의회의 이라크 결의안에 서명한 뒤 나온 것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을 언급, "최근 며칠동안 이라크에 대한 적대행위가 강화됐다는 사실은 일부 사람들이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치려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지도부를 신뢰하고 완전한 자유속에서 자신들의 길을 선택한 이라크 국민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유엔 안보리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 정권내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은 유엔에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브라힘은 "우리는 (강경)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만약 이같은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새 유엔 결의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테러공격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러시아는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