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시에서 17일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적어도 5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께 삼보앙가의 '샵 오라마' 백화점에서 첫 번째 폭발이 있은 지 30분 후 인근의 '샤퍼스 센트럴'가게에서도 폭발물이 터졌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경찰과 군 병력을 급파해 현장을 봉쇄하고 부상자들을 구조하는 한편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은 한 용의자가 첫번째 폭발이 일어난 샵 오라마 백화점에서 소포를 놓고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필리핀에 대한 테러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삼보앙가에서는 2주 전에도 알 카에다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군단체 '아부 사야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사고가 발생,미군 1명 등 4명이 숨진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발리 폭탄 테러사건에 외국인 테러조직이 개입했다고 이날 공식 확인했다. 인도네시아 정보 당국은 예멘인 1명,말레이시아인 1명의 주도하에 7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된 테러 단체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인도네시아의 성직자로 발리 테러를 자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바시르를 폭탄테러 및 반역 혐의 등으로 체포토록 명령했다고 바시르의 변호인들이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