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망명중인 이탈리아 왕가의 남성 후계자들에게 법적인장애가 마지막으로 제거됨에 따라 갈망하던 귀국 길이 마침내 열리게 됐다. 이탈리아 법정은 15일 고(故) 에마누엘레 이탈리아왕의 아들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64)씨와 손자 필리베르토(30)씨의 귀국을 허용하는 의회 결정을 번복해달라는대규모 청원을 기각했다. 의회가 올해 초 제2차 세계대전 뒤 내려진 왕가 후손의 귀국 금지조치를 해제했으나 반대자들은 의회 결정을 번복하기 운동을 벌이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비토리오씨와 필리베르토씨는 왕가가 전후 망명한 스위스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귀국을 저지하려는 법적인 시도가 좌절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자축을 벌였다. 비토리오씨는 호화 자택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꿈만 같다"고 말했으며 필리베르토씨는 "나폴리항에서 피자도 먹고 조상들이 묻혀 있는 판테온 신전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토리오씨는 9세 때 이탈리아를 떠나 망명 길에 올랐으며 아들 필리베르토씨는조국을 가본 적이 없다. (런던=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