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일부 대도시의 고급주택들이 공급 초과현상을 보이는 등 부동산시장에서 거품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지만 최근 일부고급 주택에서 공급 초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난 90년대 초반 발생한 '부동산 파동'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주택동향지수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의 공실률은 작년동기비 13.2%포인트 증가했다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또한 같은 기간 미판매 주택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4천397만㎡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7월말 현재 미판매 주택에 묶여있는 자금규모가 2천500억위앤(302억3천만달러)에 이른다면서 이는 중국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수익자산이라고이 신문은 강조했다. 지역별로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 베이징(北京) 부동산시장에서 부동산거품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베이징의 경우, 올해 1~8월 중 늘어난 상업용 부동산규모는 497만㎡였으나 이 가운데 판매된 부동산은 428만㎡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아울러 지난 상반기 광둥(廣東)성 지역에서 착공에 들어간 부동산 규모는 8천928만㎡였다면서 이는 전년에 판매된 부동산 규모의 4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난 94년 27%에 달하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야기했던 부동산 거품이다시 한번 재현될 지 주목된다면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