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제거를 위한 새 유엔 결의안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고위관리들은 프랑스 측에 강경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관리들이 16일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 이제 프랑스가 행동을 취할 때"라며 미국의 새로운 입장을 개진한 뒤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과 만났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마리 국방장관과 회담에서도 유엔 결의안 문제에 대해 " 호의적이지만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전했다.파월 장관은 회담에서 앞서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갖고 이런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 국방장관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 회담에서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관리는 밝혔다. 파월장관,럼즈펠드 장관, 라이스 보좌관,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대사는 15일 백악관에서 회동,대 프랑스 전략을 숙의했으며 이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는 "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대는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라크 무기 사찰 조건을 명시하고 이라크가 사찰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따르게 될 결과를 담은 유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수개월 걸리는 것을 기다릴 수 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 조항을 담은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불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집트를 방문한 시라크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 우리 목표는 이라크가 개량살상무기를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만약 그런 무기를 가졌다면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현재 무기 사찰단의 활동에 관한 부수적 조건 등을 명시하는 결의안을 마련중이지만 미국측은 결의안에 군사 개입 조항을 삽입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전쟁은 최악의 가능한 해결책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위한 권한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담은 결의안에 대한 지지 표명까진 하지 않았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결의안에 대한 EU 입장을 정리하기위한 모임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EU 회원국과 국민은 이라크 국민에 원한이 없으며 이라크의 주권, 영토 정치적 독립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비동맹운동(NAM)의 요구에 따라 이날 개최된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참석한 대부분 국가들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포함시키는 결의안 채택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비동맹운동 대변인 두미사니 쿠말로 유엔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재개하는데 동의한 시점에서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것은 유엔 헌장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알렉산드리아 AFP dpa=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