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제정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담배광고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제5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에서 190개 회원국의 대다수는 전면적인 담배광고 금지를 지지하는 입장에 동조하고 있으나 미국, 일본, 독일등 일부 선진국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협상대표들이 전했다. 특히 독일은 유럽연합(EU)의 방침과는 별개로 발언을 신청해 담배광고의 전면적인 금지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동판매기를 통한 담배판매 규제에 대해서는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으나 담배생산 및 제조 농가에 대한 농업보조금 감축문제에 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협상에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제5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는 17일까지 의장이 제시한 FCTC 초안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을 마친 뒤 18일부터 본격적인 쟁점별 이견절충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5차 회의 결과는 FCTC 제정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O는 내년 2월에 마지막 6차 회의를 소집, FCTC 초안을 확정한 뒤 내년 5월 세계보건총회에서 채택한다는 협상 추진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FCTC가 채택, 발효시킬 경우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에 대한 국제협약으로 기록된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