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라크전 돌입시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보복 반격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6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워싱턴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미-이스라엘 정상회담을 가진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담 후세인은 위험스런 인물"이라며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샤론 총리는 보복반격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본인은 샤론 총리가 응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의 이라크 개전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되면 이스라엘의 반격전이 뒤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샤론 총리는 자신과 이스라엘을 방어할 강력한 의욕과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의 이스라엘 및 제3국 공격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온 샤론 총리의 강경입장에 대해 이를 자제토록 촉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라크전과 관련, 부시 대통령의 그같은 대(對)이스라엘 정책은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대한 응징전을 펼치면서 이스라엘은 걸프전에 뛰어들지 말 것을 강력 촉구했던 것과 극히 대조적 입장을 보인 것이어서 이라크전 개전시 중동전 확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미-이라크간 걸프전때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39발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나 이츠하크 샤미르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고 미측입장을 따른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