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6일 전날 일시 귀국한 북한 거주 일본인 납치생존자 5명에게 오는 27일 북한으로 되돌아가도록 제안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소가 히토미씨 등 납치생존자 5명은 1-2주일 일정으로 일본에 일시 귀국했으나, 정확한 평양행 일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은 "일주일 정도 고향을 방문한 뒤 27일 5명이함께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납치생존자들은 16일 도쿄에 체류한 뒤 17일에는 자신들의 고향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의 고향마을에서는 환영 플래카드를 준비해 놓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숙소인 도쿄의 호텔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후 사망된 희생자들의 일본내 가족들과 면담했다. 한편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타 메구미(피랍당시 13세)씨의 부모들은 손녀일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인 `김혜경'(15)이라는 소녀를 만나기 위해 북한에 가려던 계획을 유보했다.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들은 전날 DNA감정 결과, 김혜경이 손녀인 것으로 사실상 확인됨에 따라 납치생존자들의 평양행 비행기에 동승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은 김혜경을 일본으로 일시 귀국시키는 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