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집무실 밖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이 퍼붓는 질문을 하나도 거르지 않고 모두 답변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기자들이 던지는 15개의 질문에 차근차근하게 답변,기자단이 "웬일이냐"며 의아스러워할 정도였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참사 이후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가질 때면 미리 준비한 연설이나 성명을 낭독한 뒤 기껏해야 2∼4개의 질문에 답하거나 아예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나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USA 투데이는 15일 "말 아끼지 않은 부시,기자단을 놀라게 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이 예전의 부시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나는 지금 모든 질문에 답하고 있는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호의어린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그같은 언론 접근은 11월 중간선거와 이라크전 등 정국현안들을 놓고 언론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구애공세'를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