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 성행되고 있는 마약 밀거래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이 지역의 마약 밀거래 단속 책임자가 15일 밝혔다. 페루 주재 `국제 마약통제 프로그램'의 패트라이스 반덴베르거 대표는 이날 리마에서 유엔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 관한 국제회의 개막식에서 세계화가 마약과의 전쟁에 노출되고 있는 문제점을 강조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 수단과 정보 획득의 발달에 힘입어 국경을 초월하는 거래의 자유화는 마약 밀거래업자들을 무의식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과 마약없는 생활을 위한 페루 국가위원회의 닐스 에렉슨 위원장은 이날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마약 밀거래가 성행되고 있는 것에 우려한다"면서 "마약거래자와 그들의 거래 루트 확산과 더불어 밀거래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세계화가 표준화된 마약 퇴치 및 단속 입법과 국가와 국제기구간의 정보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세계적 차원의 마약퇴치 전쟁에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 정부의 대 마약밀거래 퇴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플랜 콜롬비아'의 재정지원을 위해 경제 및 군사원조 명목으로 13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리마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