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배고파 우는지 혹은 졸립거나 피곤해 우는지 잘 몰라 쩔쩔매는 부모들에게 울음의 이유를 알려주는 기기가 개발, 이달 말부터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스페인의 전자공학 전문가인 페드로 모나가스가 개발한 이 기기는 크기가 계산기 정도이며, 안에 마이크로칩을 내장하고 배터리로 작동된다. 이 기기 속의 마이크로칩은 아기 울음의 음량, 패턴, 간격 등을 측정해 아기가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피곤한지, 배고픈지, 혹은 불편하거나 졸리운지 등등 아기가 우는 이유를 판독한다. 아기가 운지 수초만에 울음 이유를 알려주는 아기의 얼굴표정이 기기에 나타난다. 모나가스는 아들 알렉스가 우는 이유를 알아내려 애쓰다가 이 기기를 개발하게됐다. 그는 3년간 유아원을 방문, 약 100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우는 모습을 관찰,분석했다. 그는 "알렉스는 늘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밤에도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래서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기가 아빠에게 말하려 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찾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기의 정확도가 98%나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기기가 부모에게 진짜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울지'라는 상품명이 붙은 이 기기는 이말 말부터 스페인 약국에서 95유로(약 11만원)의 가격에 시판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임한순기자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