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7년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100%의 지지를 얻었다"고 이라크 방송들이 15일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인 우다이가 소유하고 있는 알-샤밥 TV는 국민투표관리위원회의 초반 개표 결과를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100%의 지지를 획득했으며 이라크 서부 알-안바르주에서도 100% 찬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는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전국 15개주 1천90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12시간만에 끝났다. 개표 결과는 16일 오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후세인 대통령을 단독 후보로 세우고 연임 찬반을 묻는 방식이어서 후세인 대통령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이 때문에 정부 관리들과 언론들은 연임 결정 여부보다는 공식 발표될 지지율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5년 10월 1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후세인 대통령은 99.96%의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일부 관리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으로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국민투표가 실시돼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바그다드와 모술, 바스라 등 전국 주요 도시 투표소 부근에는 주민과 학생들이 몰려 나와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지자들과 학생들은 "사담 후세인에게 우리의 피와 마음을", "사담은 우리 국민의 자랑" 등의 찬양 구호를 외쳤다. 투표가 종료되자 바그다드에서는 후세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거리로 뛰쳐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다. 이날 이라크의 공영 방송들은 하루종일 후세인을 찬양하는 노래와 국가를 내보냈으며 신문들도 국민투표 관련 기사와 후세인의 업적을 선전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무력 충돌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치러져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세계 각국에서 6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투표 과정을 취재했으며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약 3천명의 외국 참관인들이 주요 도시 투표소들을 둘러봤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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