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은 앞으로 4년 동안 펼쳐나갈 정책방향과 내각 인선 등에 관한 적녹(赤綠)연정 제2기 구성 방안에 대해 15일 합의했다. 양 당은 이에 따라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6시) 기자회견을 열어 적녹연정 합의문에 서명한 뒤 집권 2기 내각과 주요 정책 방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뒤이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지난 9.22 총선 실시 후 1개월 만인 오는 22일 열릴 제15대 하원 개원식에서 총리로 공식 선출된 뒤 요하네스 라우대통령에게 각료 명단을 제출, 인준받게 된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원내총무와 클라우디아 로트 녹색당 공동당수가 이날 저녁 협상이 마무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당은 세제와 가족정책의 일부 사안을 제외하고 정책 방향과 각료 인선에 대해 전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민당은 내무장관을 비롯해 기존 경제.기술과 노동을 합한 이른바 `슈퍼장관'인 경제.노동장관과, 재무, 법무, 국방, 건설교통, 보건, 교육연구, 가정.청소년, 경제협력.개발 장관 등 모두 10개 각료직을 차지했다. 녹색당의 경우 당초 총선에서 적녹연정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 연정 1기 때보다 각료직을 1석 더 배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환경, 소비자.농업 등 종전처럼 3개 장관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녹색당은 각료직 배분 협상에서 양보하는 대신 연정 2기의 정책방향 수립에는 1기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평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