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시(市) 외곽에서 이달초부터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무차별 저격 살인사건 수사가 군의 지원을 받아 확대될 전망이다. 또 14일밤 피살된 사람은 연방수사국(FBI)요원으로 밝혀졌다. A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연방요원등으로 구성된수사팀은 14일밤 FBI 요원인 린다 프랭클린(47)이 저격 피살돼 이번 사건으로 모두9명이 숨진 직후 국방부에 수사 지원을 요청했다. 수사팀은 또 14일밤 사건 현장에서 용의차량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확보하는 등 범인 체포에 이를 수 있는 몇가지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방부 지원 = 미국 국방부는 워싱턴시(市) 인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있는 저격살인 사건과 관련 연방 수사당국의 요청을 받고 수사와 정찰 등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CNN 등 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군병력을 수사팀에 제공해 수사현장에서 군의 정찰 및 감시 장비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저격살인범색출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군병력이 지원된다해도 경찰의 범인 색출작업에 적극적으로나서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군의 역할은 장비를 조작하고 잠재적인 목표들을 지적해주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지금까지 9명을 살해하고 2명에 중상을 입힌 이번 사건 수사는 사상최초의 군경합동 살인사건 수사가 된다. 군의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장비 사용 허가명령에 서명을 해야 한다. ▲ FBI 요원 피살 = 지난 14일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상가주차장에서 저격당해 숨진 여성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여성은 알링턴에 거주하는 린다 프랭클린(47)이며 가정용품들을 파는 `홈데포' 상점에서 남편과 함께 물건을 사서 찾에 싣던 중 변을 당했다. FBI의 배리 매덕스 대변인은 프링클린이 FBI 본부에서 일했으며 이번 사건 수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관은 그녀가 FBI요원이기 때문에 살인범의 표적이 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수사 단서 =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목격자들이 수배중인 흰색 셰브롤레 아스트로 밴 등 범행현장을 빠져나간 차량들의 번호판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 목격자가 현장에서 빠져나간 흰색 밴에 탄 사람이 거무스름한 피부의 히스패닉 또는 중동계로 보인다는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이밖에도 어젯밤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들이 있으며 이 정보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을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 건설노동자인 로버트 영은 15일 사건 현장에 나와 자신이 14일밤 둔탁한 총소리를 들었고 흰색 밴을 목격했다고 수사팀에 말했다. 그는 자신의트럭을 몰고 주차장에서 나올 때 두 사람이 탄 흰색 아스트로 밴이 자기 차선에 끼어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가 매우 초조해하는 것 같았으며 중동계로 보였다면서 "나는 그 사람을 자세히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운전자가 "내 차선에 끼어들지 못해매우 짜증을 냈다"면서 "나는 그가 차에서 나와 싸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그냥차를 몰고 갔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