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등에 골몰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내 주요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시어는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게재된 '부시, 카터를 보고 배워라(Mr.Bush, HeedCarter and Learn)' 제하의 글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등 산적한 문제에 신경을 쓰지않은 채 부적절한 지엽적 사안인 이라크 응징에만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역사적인 중동평화 노력의 초석을 놓아 노벨 평화상을받은 카터 전 대통령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어는 '9.11 테러참사'와 이슬람 근본주의운동, 최근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등과 관련, "약 25년전 캠프 데이비드에서 당시 카터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탐구하지 않고서는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내 우리 맹방들에 의해 과거 수년동안팽팽하게 당겨진 전 지구적 테러리즘이라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끊어지지 않을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즉 (이라크 공격이라는) 비상수단으로 난제를 풀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부시 미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인들은 스스로 상식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고 이라크가 9.11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는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미국인들은 경제난 혹은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소재파악 실패, 탄저균 위협, 심지어 워싱턴D.C 일대의 연쇄저격 살인사건 등을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어는 이밖에 국민들은 석유가 '검은 황금'으로 이라크가 엄청난 석유자원을확보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후세인이후) 국가창설 또한 위험하면서도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생색이 나지않을 일로 오히려 유엔에 맡기는 것이더 좋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미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에 핵무기가 없고 10년전보다 군사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미 행정부는 정보당국을 압박해왔다고 비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