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무기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대(對)이라크 무기 판매 여부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한 법관이 15일 대이라크 무기판매와 언론인 살해 등의 혐의로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에 대한 형사조사에 착수했다. 유리 바실렌코 항소법원 판사는 "대통령에 대한 형사사건에 착수하지 않을 근거가 없다"면서 쿠츠마 대통령에 대한 야당측의 주장을 조사하도록 검찰청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야당은 쿠츠마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레이더 시스템 판매와 정치부패를 취재해 온 언론인 살해 혐의 등 이외에 부패와 직권 남용, 선거 조작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야권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쿠츠마 대통령에게 임시 사임을 요구하고 법원측에 대통령이 관련된 경제 범죄 등을 정밀 조사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페트로 시모넨코 우크라이나 공산당 당수가 밝혔다. (키예프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