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9.11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이후 자카르타에서 미국과 관련된 시설물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 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치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미국 보험회사 등이 입주한 자카르타 도심 수디르만 소재 오피스빌딩 `체이스 플라자'에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께 건물을 폭파시키겠다는 괴전화가 걸려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모든 입주 사무실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피신시킨 뒤 괴전화의 주인공이 폭파 대상으로 지목한 2층과 4층 곳곳을 뒤졌으나 폭발물로 의심될만한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14일에도 자카르타 남부 프라판차 지역에 위치한 미국 문화원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출동, 건물을 샅샅이 뒤졌으나 수 시간뒤 허위전화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을 반대하는 세력이 미국과 관련된 시설과 사람들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외국 공관과 요인등에 대한 경비 및 경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